을유 썸네일형 리스트형 '엄마, 나는 페미니스트가 되고 싶어'를 읽고 “나도 그랬는데….” 이 책을 읽으며 수없이 중얼거리던 말이다. 70년대 끝자락에 대한민국에서 여자로 태어난 나. 나의 엄마 시절보다는 자유로워 졌다지만 여자이기에 때문에 고개 숙이고 참아야 했던 순간들이 많았다.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 어른들의 ‘조언'으로 머리끝까지 화가 났던 밤들, 남자로 태어났으면 좋았을텐데 아깝다며 ‘칭찬’받던 순간들, 너희는 대통령이 아니라 영부인을 꿈꾸는 거라던 여자 선생님들, 엄마를 사랑하지만 나를’여자애’ 로 만들려는 엄마에게서 벗어나고 싶던 어린 날들… 나도 있었는데… 나도 그랬는데…. 나의 불쾌했던 순간들이 서구 문명의 80년대에 태어난 작가에게서도 발견될 때 작가의 유쾌한 필체에도 불구하고 나는 유쾌할 수만은 없었다. 다른 공간, 다른 문화, 다른 세대에서도 아직 ..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