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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고향가는 길: 깨어있음을 읽고 나는 ‘모태 불자‘다. 대대로 불교를 믿어 온 집안에서 태어나 어릴 적부터 노래 부르듯 천수경, 반야심경을 부르며 자랐다. 익숙함 때문일까? 내게 불교는 신을 섬기는 종교라기 보다 삶이고 일상이다. 부처님은 내게 큰 스승님이고, 불경의 말씀들은 살아갈 철학이자, 삶의 굴곡진 골목을 밝힐 등불이다. 자라면서 ‘종교‘가 나를 옥죄거나, 겁주거나, 나를 규정 짓고 다그친 적이 없었다. 그런데 9살 때 친구가 과자 받으러 가자며 나를 교회로 데려 갔다. 마침 부흥회였는데 그곳의 열기와 열정이 너무 뜨거워서 마음을 크게 데었다. 지옥가기 싫으면 앞으로 친구와 꼭 교회에 나오라던 친절한 목소리의 교회 선생님도 너무 무서웠다. 내가 지옥에 간다고? 내가 왜? 엄마 말씀도 잘 듣고, 학교에 폐품도 잘 내고, 선생님 말.. 더보기
케톤 혁명을 읽고 저자는 약 300페이지에 걸쳐 케톤체를 정의하고, 암치료에서 케톤식의 장점과 이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한 영양학을 비롯, 여러 주변 지식들을 설명하고 있다. 케톤체는 단식 시 간에서 만들어지는 물질로, 강력한 에너지원이다. 다시 말하면 기아 상태에서 살기 위해 신체가 만들어 내는 최후의 에너지인 것이다. 케톤은 아주 강력한 에너지원이자, 포도당이 부족할 때 발생되는 뇌의 유일한 에너지 공급원이다. (중략) 항산화 능력과 더불어 스트레스 저항 능력이 있는 것도 드러나고 있다. 또한 염증 작용과 미토콘드리아를 재생하는 데도 효과가 있어 노화 억제와 수명 연장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p5 면역 영양 케톤식을 실시하면 지방 강화로 충분한 칼로리를 얻었음에도 포만 중추는 욕구 불만에 빠지게 된다. 그러면 뇌는 .. 더보기
촌철의 책, '어디까지나 제 생각입니다.'를 읽고. 작가 ‘오마르'를 전혀 모른다. 미안하게도 그 이의 음악도 들어 본 적 없다. 요즘말로 듣보잡이랄까.... 그런데 읽는 내내 그 사람이 내 앞에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글 안에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담아 놨기 때문이리라. 유쾌, 상쾌, 통쾌,속 뚫어주는 사이다. 은근히 웃기는 사람. 속이 깊은 사람. 효자이고 여린 사람. 눈에 슬픔이 있는 사람. 수줍고 조용히 조근조근 말하고 심지가 깊은.... 오마르를 만났다. 사방에 내가 뱉었던 말들이 떨어져 있고, 때때로 움직이려 하면 그 뾰족한 활자 끝에 발이 찔린다.p224 곳곳에 숨어 있는 촌철의 말들, 가슴을 향해 직선을 그리며 날아오는 말들, 덤덤하지만 당시의 슬픔이 느겨지는 아픈 말들.. 이것들이 포장마차에 모여 두런두런 거리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중간에..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