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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다

종교없는 삶을 읽고

그는 우주와 그 법칙의 창조로 표현되는 
신의 마음이라고 보았던 
조화와 아름다움에 대해, 
어릴때부터 가지고 있던 깊은 종교적 경외감은 잃어버리지 않았다.
-월터 아이작슨, 아인슈타인 삶과 우주-

이 책을 접하기 전까지 무종교인과 무신론자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본 적이 없다. 
그것은 아마도 한국이라는 복잡하고 종교에 관대한 나라에서 태어나 살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정해진 국교가 없고 불교, 기독교, 천주교,전통신앙과 무속,  또는 무종교인들이 때때로 다투며(?)형제처럼 공존하는 곳.
어떤 종교에 속해있던 너무 튀는 행동은 무례하고 품의 없다고 생각하는 문화가 있는 곳. 
니는 그 안에서 우주 어딘가에는 위대한 에너지는 있을 것이라고 믿는 유신론자이자 무종교인으로 여기에 존재하고 있다. 
어떤 강요도 하지 않는  불교의 정신이 좋아하고,
여신이라는 요소가 있는 천주교에 정을 느끼며
예수라는 혁명가가 매우 마음에 들지만 기독교의 방식이 부담스러운 한 사람으로 말이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며 ‘종교'란 무엇인가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되었다. 
사전적 의미를 넘어 종교가 내포하고 있는 것, 문화로서의 종교, 환경으로서의 종교, 정치로서의 종교에 대해서..
나는 어떤 종교에도 속해있지 않고 어떤 모임이나, 교회, 회당, 절에도 가지 않기 때문에 
이 책에서 말하는 극적인 변화를 알아채지 못했다. 
하지만 책 에서 말하는 수치와  그 이유를 읽고 공감하게 되었다. 
아인슈타인이 품었다는 종교적 경외감이라는 순수함을 넘어 통제와 정치를 위해 이용되는 종교는 나도 매우 불편하기 때문이다. 
나는 과학이 파괴하며 존재하는 비인간적인 과정을 지나 공존을 위해 노력하는 친인간적 단계에 왔다고 생각한다. 
그 안에서 우리 인간은 갈수록 지적으로 성장하고 있으며, 
종교는 천국과 지옥얘기로, 우리를 통제하고 마음대로 주무를 수 없게 되었다.

“세속주의는 종교에 반대하는 것과는 상관이 없다. 
그것보다는 현세 중심적 에토스에 바탕을 둔 개인적이고 긍정적인 성향같은 것이다. 
'인간과 자연, 삶과 실존, 지금 여기'에 관심을 기울이도록 삶을 이끌어 주는 믿음과 원칙에 입각한 이상이 바로 세속주의다. 
-36-

선을 행하는 것은 좋은 일이다. 
다음 생에 보답이 주어지든 안 주어지든 
현세의 선은 좋은 것이며 이 선을 추구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36-

선한 존재가 되다는 것은 
자신이 대접 받고 싶은 대로 타인들을 대한다는 의미다.
-37-

아이를 키울 때, 아이가 이해하기 힘든 내용을 재미있는 이야기로 만들어 들려주면 잘 이해하고 행동으로 옮겼다. 
이 일을 계기로 신화나 경전들도 같은 맥락이 아닐까 생각한 적이 있었다. 
인간이 더불어 살기 위해 지녀야 할 이타심.
사실 그것만큼 ‘살아가는’ 것에 중요한 것이 또 있을까?
그것이 땅의 문제라면
하늘의 아름다움을 알고 마음으로 느껴 축복받는 것은 알 수 없는 무엇에 대한 경외감이리라. 
나는 땅의 아타심과 하늘의 아름다움을 아는 무종교인라서 오늘도 적당히 행복하고,
그래서 내일이 기다려 진다. 
그것 말고 또 무엇이 중요하랴....

나는
그냥 살려고 태어났는데...
새, 꽃, 나무들 같이 그냥 살려고 왔는데... 
-영화 '가쿠야 공주'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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