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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철의 책, '어디까지나 제 생각입니다.'를 읽고. 작가 ‘오마르'를 전혀 모른다. 미안하게도 그 이의 음악도 들어 본 적 없다. 요즘말로 듣보잡이랄까.... 그런데 읽는 내내 그 사람이 내 앞에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글 안에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담아 놨기 때문이리라. 유쾌, 상쾌, 통쾌,속 뚫어주는 사이다. 은근히 웃기는 사람. 속이 깊은 사람. 효자이고 여린 사람. 눈에 슬픔이 있는 사람. 수줍고 조용히 조근조근 말하고 심지가 깊은.... 오마르를 만났다. 사방에 내가 뱉었던 말들이 떨어져 있고, 때때로 움직이려 하면 그 뾰족한 활자 끝에 발이 찔린다.p224 곳곳에 숨어 있는 촌철의 말들, 가슴을 향해 직선을 그리며 날아오는 말들, 덤덤하지만 당시의 슬픔이 느겨지는 아픈 말들.. 이것들이 포장마차에 모여 두런두런 거리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중간에.. 더보기
서커스 나이트를 읽고 운명이란 가느다란 실이라도 잡아당겨 확실하게 잇는 법이다. p.10 소설 첫머리부터 명언을 날리는 이 책은 상실을 경험한 사람들이 치유를 주고 받으며 기대어 살아가는 이야기다. 오래 묻혀 있던 것이 이제 밖으로 나오고 말았다. p.51 또한 유주얼 서스팩트나, 식스 센스의 반전 없는 정직하고 깨끗한 소설이다. 시냇물이 흐르는 것을 보고 있는 것처럼 단조롭고 예상대로이다. 하지만 지루하지 않다는 것이 작가의 힘인 것 같다. 오히려 이 책을 읽는 내내 평화롭고 따뜻했다. 작가 자신도 ‘너그럽고 느긋하게 읽기를 바란다’라고 썼으니 목적에 충실한 소설이라고 해도 될 것 같다. 이 책을 통해 너무 익숙해서 관계의 범주에서 소외되는 가족을 다시 생각해 보게 되었다. 내가 보지 못했던, 보지 않으려 했던 가족들 사이.. 더보기
여신을 찾아서 / 김신명숙 그들은 어머니를 죽였습니다. -p175- 책을 읽기에 앞서 행하는 나만의 의례(?)가 있다. 아무 페이지나 읽으며 종이 냄새를 맡고 책과 인사를 나누는 것이다. 그러다 마주친 문장, '그들은 어머니를 죽였습니다.’ 별안간 강렬한 감정이 올라와 울고 말았다. 그리고 누군가가 내게 ‘이제야 인정받았어....고맙다. 아무도 미워하지 말아라’ 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인정받은 주체는 누구이며, 누구를 미워하지 말라는 것일까... 책은 저자가 크레타 여신 순례를 다녀온 1부와, 한국에서 찾은 여신 이야기가 담긴 2부로 나뉘어져 있다. 사실 나는 2부에 큰 관심이 있었지만 마시멜로를 기다리는 아이처럼, 욕구를 지.연.시.키.며 1부부터 차근차근 읽기 시작했다. 1부는 내가 좋아하는 부도지의 마고성처럼 평화롭고 조화.. 더보기
구두,10,그리고 내성적인-창비 서로 다른 모습의 10개 이야기가 담겨진 책이 집으로 배달되어 왔다.창비 출판사의 눈감고 보는 책,'구두, 10, 그리고 내성적인'설레임으로 시작해서 의문으로 끝낸 책.의문을 풀 단 하나의 힌트는 '그리고 내성적인' 이다. 이야기마다 공통적으로 느낀 것은 강박, 내재화, 그리고 '왜곡'이라는 방어기제의 발동이다.주로 감정을 누르거나 회피하려는 사람들에게서 많이 보이는 심리 상태이다.바로 '그리고 내성적인' 사람들 말이다.나도 '내향적인' 사람으로 평소 말도 없고 사람들과 잘 어울리려 하지 않는다.하지만 나는 강박등에 시달리지 않는다.내성적이고 내향적인 모든 사람들이 강박들에 시달리지 않는 이유는 '내재화'에 있다. 쉽게 말하면 속으로 쌓아두고 속으로 삭히는 것을 말한다.또는 쌓아 두면서도 회피하는 , 현.. 더보기